퓰리처상 수상작가로,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는 토니 모리슨의 첫 작품. 처녀작답지 않은 세련된 기교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인종적인 증오심, 역사적 기억, 현란한 언어 구사에 이르기까지 이후 토니 모리슨 작품의 특징을 이루는 요소들이 모두 망라되어 있어 모리슨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. 이 작품에서 모리슨은 자신의 분신인 듯한 어린 흑인 소녀 클라우디아의 눈으로, 지배문화의 그 어떤 가치관에도 물들지 않은 그 순수한 눈으로, 다른 흑인 소녀가 겪은 사건을 독자들에게 전달한다. 클라우디아가 전하는 1인칭 시점의 이야기와 다른 등장인물들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3인칭 시점의 이야기가 마치 씨줄과 날줄이 얽히듯 반복되면서 서서히 비극이 형상화된다. 이 글의 주인공은 11세의 흑인 소녀 피콜라 브리드러브이다. 그녀는 백인 중심의 가치관이 판치던 당시, 자신의 불행이 그 어떤 외부적 요인도 아닌 자기 자신의 외모에 기인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당시의 문화 아이콘인 셜리 템플과 같은 파란 눈을 소망한다. 파란 눈이 자신과 가족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라 믿으며. 매일 밤 파란 눈을 소망하며 기도를 올리는 피콜라의 모습, 신까지도 외면한 그 아이의 기도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독자들은 어느 한 인종에 편향된 미적 기준이 다른 인종에게까지 똑같이 강요될 때 어떤 파국이 찾아올 것인지를 예감하게 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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