대소변을 보는 행위는 밥을 먹고, 잠을 자는 것처럼 기본적인 일임에도 지극히 거북한 것으로 다루어져 왔다. 이 같은 태도는 '배변을 보는 장소'에 대해서도 마찬가지. 일종의 암호처럼 보이는 화장실의 약자, WC가 그런 관점을 극명하게 드러내준다.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화장실은 인간들이 이루어낸 문화의 한 이정표로 받아들여진다. 이 책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화장실에서부터, 오늘날의 수세식 화장실에 이르기까지 화장실의 발달사를 살펴보고 있다. 단순한 기술적 발달사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배설욕구에 대한 인간의 태도 변화를 아우르고 있다는 점이 특히 흥미롭다. 오물 구덩이에서의 밀회,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화장실 등 본문에서 약간 벗어나는 내용은 상자로 따로 처리하였으며, 중세와 근대의 재미있는 삽화가 곁들어져 읽는 재미를 더한다. 자신도 모르게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며 숨은 욕구를 해소해준다는 점에서 이 책 또한 '화장실'을 무척 닮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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