땀으로 온몸이 흠뻑 젖은 여인은 서둘러 몸을 일으켰다. 창 너머로 들어온 달빛에 흘러내린 하얀 나이트가운과 숨 막히도록 위태로운 눈빛이 드러났다. 한참동안 가쁜 숨을 내쉬던 그녀는 이윽고 잔상을 떨쳐내듯 침대에서 일어났다. 간밤에 잠 한숨 이루지 못했다. 희수는 부옇게 김이 서린 욕실 거울 앞에 서 있었다. 투명하리만큼 하얀 피부는 얇은 한 장의 타월에 감싸인 채였다. 뚝뚝 물방울이 흘러내렸다. 수도꼭지를 튼 희수는 욕조 가득 물을 받았다. 욕실의 물기를 머금은 짙은 갈색 웨이브 머리칼은 유혹적으로 구불거렸다. 행여나 한 가닥이라도 흘러내릴세라 머리칼을 꽁꽁 동여맨 그녀는 스펀지를 집어 들었다. 향기로운 바스 오일의 냄새가 코를 찔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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